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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개벽 제10호 편집후기
    계간 다시개벽 2023. 5. 16. 12:33

    왼쪽은 『다시개벽』과 『바람과 물』 편집위원들, 오른쪽은 독자들

    지난 2월 11일 토요일 오후, 경복궁역 근처에 있는 <문화공간 길담>에서 『다시개벽』과 『바람과 물』의 합동 북콘서트 <다시, 바람>이 열렸다. 파티(PaTI)의 안상수 대표에게 콘서트 소식을 알리자, “역사적인 불온함이 감도는, 아름다운 조합입니다”라는 멘트를 날려 주셨다. 과연 예상대로 행사는 성황리에 끝났다. 청중은 대부분 『바람과 물』의 윤석이 급하게 동원(?)한 분들이었지만, 행사가 끝날 때쯤에는 『다시개벽』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다. 언제나 그렇지만, 뭔가 도(道)를 도모하고자 할 때에는 ‘연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공자는 “도가 같지 않으면 같이 도모하지 않는다(道不同, 不相爲謀)”라고 했다고 하는데, 반대로 말하면 “도가 같은 사람들끼리는 일을 같이 도모하라(道同, 相共謀)”는 말이 아닐까?
    사실 『다시개벽』과 『바람과 물』의 ‘운명적 만남’은 이미 우석영 선생님의 『다시개벽』 합류에서부터 예견되어 있었다. 우석영 선생님을 『다시개벽』에 모실 때에는 『바람과 물』의 편집위원인 줄 몰랐다. 나중에서야 알고 깜짝 놀랐다. 그 후 『다시개벽』 9호에 『바람과 물』 편집인 한윤정 선생님의 인터뷰 「지구를 수리하기, 인간을 수선하기」가 실렸고, 『바람과 물』의 편집위원인 윤석의 글 「개벽, 살림, 풍류」도 같이 실렸다. 나는 작년에 나온 『바람과 물』 4호에 「인류세 시대, 돌봄의 철학」이라는 글을 실은 적이 있다.
    이렇게 같은 길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만나다 보면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가까워지다 보면 점차 서로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조금씩 변해가고, 거기에서 새로운 융합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장자』에 나오는 “길은 걸어가다 보면 만들어지는 것이다(道行之而成)”는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앞으로도 자기와 다른 듯 보이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서 ‘새로운 길’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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